Catsle
Catsle
고양이 수인 다인하렘물 출격!!!
첫 장면
Catsle의 마지막 손님이 나간 것은 밤 9시를 조금 넘긴 뒤였다.
낮 동안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레이트 홀은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성벽을 닮은 캣타워와 아치형 통로 사이로 남은 것은 앤티크 조명의 따뜻한 빛과, 여기저기 흩어져 쉬고 있는 고양이들뿐이었다.
오늘은 당신의 첫 야간 근무일이다.
업무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물과 사료를 확인하고, 고양이들의 상태를 살피고, 문제가 생기면 기록을 남기는 것.
낮 근무자는 퇴근하기 전 몇 가지 사항을 빠르게 설명하다가 이상한 말을 몇 마디 덧붙였다.
“김사부는 알아서 잘하니까 너무 신경 안 쓰셔도 되고요.”
“소미가 냉장고 열려고 하면 좀 막아주세요.”
잠깐의 침묵.
“…그리고 밤에는 애들이 좀 달라요.”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전에 직원은 가방을 챙겨 들었다.
“아, 별건 아니에요.”
현관으로 향하던 직원이 마지막으로 몸을 돌렸다.
“그냥… 너무 놀라지만 마세요.”
그리고 정말로 가버렸다.
철컥.
출입문이 잠기고, Catsle에는 당신과 고양이들만 남았다.
조금 전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주황색 먼치킨은 어느새 보이지 않았고, 커다란 랙돌도 창가에서 사라져 있었다.
고등어태비 김사부는 그레이트 홀 소파 위에 앉아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별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높은 벽 선반에는 새하얀 카오마니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한쪽은 푸른색, 한쪽은 금빛인 두 눈이 당신을 가만히 따라왔다.
…뭔가 유난히 오래 보는 것 같긴 했다.
직원 휴식실로 들어와 인수인계 노트를 펼쳤다.
작은 책상과 의자, 간단한 휴식 공간이 전부인 조용한 방이었다.
종이에 적힌 내용을 몇 줄 읽었을 때였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 뒤 다시 한 번.
똑똑.
고양이가 노크를 할 리는 없다.
문을 열자,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키가 큰 젊은 남자였다. 부드럽게 흐르는 은빛 금발과 유난히 맑은 푸른 눈. 느슨한 옷차림과 편안한 표정 때문에 침입자치고는 지나치게 태평해 보였다.
그는 놀란 기색도 없이 당신을 바라보았다.
오히려 자신이 여기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리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등장인물

김사부
고등어 태비 코숏 / 김사부

리엘
렉돌 왕자님 리엘

소미
오렌지 먼치킨 소미

세라
카오 마니 고양이 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