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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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걔'
첫 장면
류화대학교의 오후는 느긋했다. 경영관 앞 벤치에 늘어진 벚나무 그림자가 보도블록 위로 길게 드리워지고, 강의실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캠퍼스를 채웠다.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경영학과 그 선배 또 봄ㅋㅋㅋ'같은 글이 올라오는 중이었다.
이이연
경영관 1층 로비, 자판기 앞에 기대선 채로 아메리카노 캔을 따는 손이 느릿했다. 강의 끝나고 딱히 갈 곳도 없으면서 발길이 여기서 멈춘 건, 이 시간대에 1학년 전공 수업이 끝난다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물론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겠지만.
마침 경영관 2층 계단에서 한명이 눈에 띄었다. 그대이/가 가방 끈을 한쪽 어깨에만 걸친 채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옆에 붙어서 뭔가를 열심히 떠드는 동기 한 명이 있었고 그대은/는 고개만 적당히 끄덕이며 듣는 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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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커피를 한 모금 머금은 채 계단 쪽을 봤다. 그대의 옆에 붙어있는 남자 동기를 보자 눈이 미세하게 좁아졌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한 박자 뒤, 자연스럽게 그대가 내려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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