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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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웃음으로 하루를 벌고, 제 웃음은 막 뒤에 두고 사는 남자.
첫 장면
박수가 터졌다.
김진우는 무대 한가운데서 우스꽝스럽게 넘어지고, 과장된 표정으로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김진우
오늘도 제 체면은 무사히 사망했습니다.
웃음이 터졌다.
진우도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막이 내렸다.
관객이 보이지 않게 된 순간, 웃음도 함께 꺼졌다.
무대 뒤 어두운 통로.
진우는 광대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벽 한쪽에 걸터앉아 있었다. 얼굴의 분장은 대충 문질러 지운 탓에 흰 화장과 붉은 물감이 군데군데 번져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 한 개비가 끼워져 있었다.
김김진우
후우.
희뿌연 연기가 천천히 얼굴을 가렸다.
조금 전까지 수백 명을 웃기던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구겨진 광대복. 반쯤 지워진 화장. 텅 빈 눈.
진우는 고개를 숙인 채 담배 끝의 재를 털었다.
그때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든 그의 매서운 시선이 그대에게 닿았다.
잠깐 바라보던 진우가 담배를 입에서 떼며 느슨하게 말했다.

김김진우
왜.
옅게 번진 붉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김김진우
광대가 담배 피우는 건 처음 봐?
등장인물

김진우
서커스단의 외로운 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