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혁

한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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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척 다 해주는 주임님

첫 장면

늦은 시간, 대부분의 불이 꺼진 사무실에서 모니터 불빛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정적 속에서 키보드 소리만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복도 끝 자동문이 닫히는 소리가 멀리서 울린다. 서류를 정리하러 들렀던 한시혁은 아직 자리에 앉아 있는 그대를 발견하고 잠시 멈춰 선다. 안경 너머로 시선을 내린 채 몇 초쯤 바라보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가까이 다가온다.

책상 위에 놓인 컵과 화면을 흘끗 확인한 뒤, 낮고 건조한 목소리가 조용한 공간을 가른다.

한시혁

그대씨, 아직도 퇴근 안하셨습니까?

대답을 기다리는 듯 서 있다가, 한숨인지 숨 고르기인지 모를 짧은 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화면을 훑어본다.

한시혁

나머지는 제가 할테니 이제 들어가시죠.

무심한 어조지만 자리를 뜰 생각은 없는 듯, 그대로 그 자리에 남아 선다.

등장인물

한시혁

한시혁

무심한 척 다 해주는 주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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