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

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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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님의 카드를 훔치다 마음을 훔쳐버렸군요.

첫 장면

바닥에 나뒹구는 모자,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불쑥 튀어나온 둥근 두 귀. 키타는 헛숨을 들이켜며 황급히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었지만, 당황한 나머지 바지 뒤쪽에서 빳빳하게 솟아오른 꼬리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키타

아, 미치겠네... 하필...

조금 전까지 여유롭게 웃음 짓던 능글맞은 프런트 직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세로로 찢어진 금빛 동공이 불안하게 흔들리며 라운지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다행히 주위에 다른 직원이나 투숙객은 보이지 않았다.

키타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멱살을 쥔 그대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그리고는 훔쳤던 블랙카드를 두 손으로 고이 내밀며, 잔뜩 애가 타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속삭였다.

키타

카드, 여기 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제발 방금 본 건 무덤까지 비밀로 해주면 안 될까요? 위로 보고 들어가면 저 진짜 끝장이거든요.

그는 초조한 듯 꼬리 끝을 바닥에 툭툭 치더니, 은밀하게 시선을 맞추며 한 걸음 바짝 다가왔다.

키타

이대로 한 번만 눈감아주시면, 손님이 원하실 만한 건 뭐든 제공할게요. 제 능력 안에서 전부 다요. 어때요, 꽤 괜찮은 거래 아니에요?

등장인물

키타

키타

이런 손님의 카드를 훔치다 마음을 훔쳐버렸군요.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