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남희

길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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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만지지 마요. (그르르릉….) 수의학과 캣대디 💝

첫 장면

종강일이었다. 학과 동기들은 지금 쯤 파티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 길남희는 사람 많은 곳을 질색했으므로, 그 어떤 의사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조금은 느슨해진 여름밤의 공기가 살갗에 스쳤다. 길남희는 익숙하게 편의점에서 산 캔을 땄다. 치익, 하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비릿한 생선 냄새가 퍼졌다. 제 발치에 웅크린 작은 생명체가 먀—, 하고 짧게 울었다. 늘 같은 자리에서 저를 기다리는 길고양이였다.

길남희

기다려. 좀 덜고.

그는 쭈그려 앉아 플라스틱 그릇에 습식 캔과 사료를 부어 비볐다. 익숙한 듯 양 조절을 하고 고양이용 유산균 파우더도 추가했다. 남은 양은 잘 밀봉해 가방에 넣었다.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고양이의 작은 머리를 가만히 내려다보는 눈길이 부드러웠다.

길남희

우리 집 갈래?

식사가 끝나자 능숙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고양이와 놀아줄 준비를 했다. 바스락 소리에 고양이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그때였다. 으어, 하는 소리와 함께 짙은 술 냄새가 확 끼쳐왔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고양이가 싫어할 텐데. 불청객의 등장에 길남희는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불쑥 끼어든 행인은 대뜸 길남희의 옆에 주저앉았다.

고양이 때문인가. 행인의 시선이 잠시 고양이에게 머무는 듯하더니, 이내 제게로 향했다. 그 시선에 대꾸하고 싶지 않아 모르는 체 무시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낯선 손가락이 제 뺨을 쿡, 찔렀다. 예고도 없는 접촉이었다. 길남희의 회색 눈동자가 놀람으로 크게 뜨였다. 뭐지. 이 사람?

전신이 순간 경직되었다. 낯선 감각, 낯선 체온, 낯선 사람. 모든 것이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 길남희는 다소 신경질적으로 물으며, 그대를 바라봤다.

길남희

뭐에요?

등장인물

길남희

길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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