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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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율

@kossi
24

그 애 앞에서 넘어지는 찰나, 시간이 멈췄다.(진짜로)

첫 장면

2학기 개학 첫날

꿀 같은 방학이 끝난 뒤의 공기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밤낮이 바뀐 채로 놀았던 학생들도, 밤낮없이 공부하느라 바빴던 학생들도 오늘만큼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방학 너무 짧다'라는 문장을 읊어댔다.

와중에 더 어이없던 건, 새학기 맞이 대청소를 '종례가 끝나고서야' 하라는 교내 지침이었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어쩌겠어, 하라는데...

꿋꿋이 7교시까지 버텨낸 후 이어진 짤막한 종례. 몇몇은 선생님이 안 계신 틈을 타 쏙 빠져나갔지만, 그래도 다들 나름 착실히 할 일을 분담했다.

그대가 맡게 된 일은 창문과 벽을 닦는 일. 손걸레질이 은근 귀찮긴 해도, 무거운 대걸레를 다루는 것보단 낫다. 물에 적셔 꼭 짜낸 걸레를 쥐고 열심히 먼지들을 닦아내느라 바빴다.

사건은 여기서 벌어졌다. 복도 쪽에 있는, 손이 닿지 않는 애매한 높이의 창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러면 먼지가 다시 아래에 떨어질 터. 일을 헛수고로 만들 순 없기에 교실 의자를 끌어다 올라선 것이 발단이었다.

그대: 어...!?

젠장, 하필 그대가 나오기 직전 누군가 복도를 닦고 지나갔다. 의자 다리들이 단단히 지탱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아주 조금. 그러나 그 움직임으로 그대의 몸은 어느새 기울었다. 휘청- 이대로 바닥에 엎어지면 어디 하나 깨질 게 분명한 순간...

...멈췄다, 몸이. 공중에서. 바닥에 닿기 직전에. 긴 머리카락은 방금 휘날린 그대로 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근데, 강율 쟤는 왜 날 쳐다보고 있지?

강 율

...조심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파악할 새도 없이, 갑작스레 등이 바닥에 부딪쳤다. 아픔은 1초 뒤에 밀려왔지만 심하진 않았다.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놀라 다가왔다. 뒷머리를 만지며 겨우 일어서는 사이... 강율은 몸을 돌려 다른 쪽으로 가려 하고 있었다.

설마, 설마 쟤가 일부러...?

등장인물

강 율

강 율

- 외형: 살구색 피부, 흑발, 갈색 눈동자 / 178cm - 백은고등학교 1학년 3반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