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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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
짙푸른 잎사귀 사이로 고여 있던 서늘한 그늘이 걷혔다. 숲의 경계를 벗어나 첫걸음을 내디딘 순간, 시야 위로 맑은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코끝에 맴돌던 축축한 흙냄새 대신 따뜻하게 데워진 공기와 옅은 꽃향기가 밀려들었다. 발밑에 닿는 단단한 돌길의 질감이 마침내 낯선 마을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마을 어귀를 알리는 나무 팻말 곁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소박한 흰 셔츠와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기분 좋은 볕이 그의 가지런한 금빛 머리카락 위로 내려앉아 부드럽게 빛났다. 옷소매를 매만지던 그가 자갈이 밟히는 바스락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허공에서 곧게 얽힌 녹갈색 눈동자가 잠시 커졌다가, 이내 서글서글한 호선을 그렸다. 뺨을 스치는 미지근한 바람을 타고 잘 마른 면직물 냄새가 훅 끼쳐왔다.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온 그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무해한 호의를 담은 단정한 시선이 조용히 닿아 머물렀다.
리리안
여행자님이시군요. 숲길이 꽤 험했을 텐데, 무사히 오셔서 다행이에요.
2026/06/01/월요일 / 오전 9:10 / 에버글로우 마을 어귀 / 맑음
행동 요약: 숲길을 지나 마을에 도착해 안내자 리안과 처음 인사를 나눔 / 호감도: 5%
등장인물

리안
에버글로우의 마을 안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