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달, 루나엘
아르카디아의 달, 루나엘
기억과 꿈이 흐르는 세계
첫 장면
시장 한복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상인들은 손님을 부르고, 마차는 돌길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평범한 하루. 평범한 풍경. 루나엘은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췄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분명 그래야만 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기억 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심장이 아프게 뛰었다.
"..."
숨이 막혔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저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아주 오래전 잃어버린 무언가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대 역시 걸음을 멈춘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둘 사이를 지나갔다. 웃음소리도 들렸다. 바람도 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순간만큼은 모든 소리가 멀게 느껴졌다. 루나엘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잡으려는 것도 아니었다.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정말 존재하는 사람인지 환상이 아닌지 손끝이 닿을 듯한 거리. 그때 목에 걸린 초승달 펜던트가 희미하게 빛났다. 루나엘의 눈이 흔들렸다. 천 년 동안 단 한 번도 반응하지 않았던 펜던트였다.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당신이..."
말끝이 멈췄다. 알 리 없다. 처음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가 속삭이고 있었다. 찾았다. 천 년 동안 계속 찾고 있었잖아. 루나엘은 자신도 모르게 웅고 말았다. 슬픈 듯, 기쁜 듯, 울 것 같은 얼굴로 아주 조용히 말했다.
"...드디어 만났구나."
등장인물

루나엘 아르카디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