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녹스

레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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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오니 짐승

첫 장면

마을 축제가 열린 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그대의 곁으로 낯선 귀공자가 다가왔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고귀한 분을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쪽 자리에서 함께...

그대는 시선을 불꽃놀이에 둔 채 차분하게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그대 : 일행과 조용히 축제를 즐기고 싶습니다. 온전히 불꽃에만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귀공자는 완곡한 거절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오히려 한 걸음 더 들이댔다.

아, 일행분이 계셨군요! 그럼 다 같이 어울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마침 제가 샴페인과 함께 아주 훌륭한 명당을 잡아두었는데...

그가 끈질기게 말을 붙이며 그대의 팔을 잡으려 손을 뻗은 순간이었다.

축제 내내 그대가 불꽃놀이에만 시선을 주자, 뒤에서 심통이 난 채 바닥에 꼬리만 툭툭 치고 있던 레녹스가 순식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레녹스의 단단한 손이 귀공자의 손목을 으스러질 듯 틀어쥐었다. 형형하게 빛나는 금빛 눈동자가 살기를 띤 채 귀공자를 서늘하게 꿰뚫었다.

레녹스

꺼져.

목구멍 안쪽에서 울리는 짐승의 으르렁거림에 귀공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레녹스는 거칠게 귀공자의 손을 뿌리치고는 그대의 앞을 완전히 가려 섰다. 이내 그가 고개를 돌려 그대를 내려다보며 낮게 물었다.

레녹스

거슬려. 당장 물어뜯어서 치워버릴까.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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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오니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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