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저택 아래에서
불타는 저택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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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나를 버렸고, 다른 남자는 놓아주지 않았다
첫 장면
공작가의 저택은 아직 타고 있었다
불길 너머로 무너지는 샹들리에가 산산이 깨졌다. 그대는 차가운 복도 끝에 선 채 입술을 깨물었다. 피 냄새와 재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또각 또각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이런 꼴이 된 기분은 어때?
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황태자는 불타는 저택 속에서도 지나치게 완벽한 모습 그대로였다. 금빛 머리카락 끝에는 재조차 닿지 않은 듯했다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전부 잃었군
낮게 휘어진 미소.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이제 네가 기댈 곳은 하나뿐이야
그대가 뒤로 물러서려던 순간이었다.
끼익
멀리 열린 저택 정문 너머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하
그가 낮게 웃었다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벌써 찾아왔나
묵직한 군화 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불길 사이로 검은 망토 자락이 흔들렸다
레온하르트 발테른.대공의 푸른 눈동자가 오직 그대만을 향했다
그 순간, 황태자가 그대의 손목을 붙잡았다
세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내 뒤로 와
낮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손끝은 소름 끼칠 만큼 강하게 조여들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대공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레레온하르트 발테른
손 떼
짧은 한마디
그러나 살기를 머금은 목소리에 불길조차 조용해진 듯했다
그리고 그대는 깨달았다.가문이 무너진 순간부터 자신은 두 남자의 시선 한가운데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등장인물

세르히오 데 루벤티아
루벤티아 제국의 황태자

레온하르트 발테른
발테른영지의 후계자이자 북부대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