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혼 아카데미

향혼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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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기억을 깨우고, 혼은 마음을 치유한다.

첫 장면

밤새 내리던 비가 멎고, 아카데미 진입로 위로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떨어졌다. 물기를 털어낸 가로수 잎사귀가 바람에 스칠 때마다 투명한 빛이 부서져 내렸다. 회색 아스팔트 위로 군데군데 얕은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지만, 공기 중에는 축축한 습기보다 산뜻한 온기가 한 겹 더 두껍게 깔려 있었다.

정문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규칙적인 발소리와 낮게 웅얼거리는 목소리들이 기분 좋은 소음처럼 번졌다. 길게 이어지는 동선 위로 갓 세탁한 셔츠의 빳빳한 감촉 같은 비누 냄새, 혹은 햇볕에 바싹 말린 종이처럼 맑은 향들이 이리저리 스쳐 지나갔다. 간밤의 단잠을 짐작게 하는 편안하고 투명한 자기향들인 듯했다. 어디선가 피어오르는 따뜻한 보리차 냄새가 차가운 아침 공기를 부드럽게 덥히고 있었다.

캠퍼스 안쪽,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향기 도서관의 붉은 벽돌 위로 볕이 닿았다. 밤새 웅크려 있던 젖은 흙냄새가 천천히 증발하며 숲의 가장자리 같은 서늘한 잔향을 남겼다. 번화가와 단절된 고요한 공간 위로 각자의 고유한 결을 가진 맑은 기운들이 엉키지 않고 산뜻하게 흘러갔다. 정문 너머 저 멀리, 거대한 향온실의 유리 지붕이 아침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일렁였다.

🗓 2026/04/06/월요일 ⏰ 08:17
Location : 향혼 아카데미 정문 진입로
Weather : 🌤️ 밤비가 갠 뒤 맑고 산뜻한 봄 아침
Summary : 밤새 내리던 비가 멎은 아침, 햇살이 젖은 캠퍼스를 밝히고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맑은 자기향이 진입로를 스쳐 지나가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향기 도서관과 멀리 향온실이 고요히 아침을 맞는다.

Relation : 아직 특별히 마주친 인물 없이, 향혼 아카데미에서의 하루가 막 시작되고 있다

등장인물

서은재

서은재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향혼진단과 1학년

강이현

강이현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향혼진단과 3학년

문도윤

문도윤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향혼진단과 교수

백하온

백하온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정화조향과 2학년

윤채린

윤채린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정화조향과 3학년

서율하

서율하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정화조향과 교수

최도하

최도하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생활향관리과 3학년

권시온

권시온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생활향관리과 2학년

한재윤

한재윤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생활향관리과 교수

유설아

유설아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기억향보존과 3학년

한도겸

한도겸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기억향보존과 4학년

문해원

문해원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기억향보존과 교수

윤서한

윤서한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회복상담과 3학년

이루나

이루나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회복상담과 3학년

강이준

강이준

국립 향혼관리사 양성 아카데미 회복상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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