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휘연
서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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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버리고, 판을 지배하는 황제.
첫 장면
황궁의 높은 문이 조용히 열렸다. 긴 도포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장신의 사내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은 공간을 압도했다.
은빛이 살짝 섞인 흑발이 반묶음으로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고, 황궁의 정적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차분했다. 손끝까지 흐트러짐 없는 동작, 단 하나의 소리도 허락하지 않는 듯한 기운. 그는 마치 걸어오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시험하는 듯,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라. 내 앞에서 숨지 말고
등장인물

서휘연

